비타민 E 대사 및 체내작용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비타민 E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활성을 갖는 네 게의 토코페롤(tocopherol) [𝜶, 𝜷, 𝜸, 𝜹]과 네 개의 토코트리에놀(tocotrienol) [𝜶, 𝜷, 𝜸, 𝜹]을 포함한 여덟 개의 천연화합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구조는 매틸기의 위치와 곁가지의 불포화도에 의해 구분되며, 이 중 가장 활성이 큰 것은 𝜶-토코페롤입니다.

 

 

1. 흡수 및 대사

 

비타민 E는 주로 공장에서 수동 확산에 의해 흡수됩니다. 비타민 E는 지방산이나 중성지방과 함께 흡수되므로 다른 지용성 비타민처럼 지방과 담즙이 비타민 E의 흡수에 필요합니다. 비타민 E의 흡수율은 평균적으로 30~50% 정도이며, 80%까지 흡수될 수 있으나 과량 섭취하면 흡수율이 20% 이하로 감소될 수 있습니다. 비타민 E는 소장의 상피세포에서 킬로미크론에 포함되어 림프계와 흉관을 거쳐 간으로 수송됩니다. 간에서 비타민 E는 지단백에 의해 중성지방, 인지질과 함께 지방조직, 세포막, 세포 내 막구조물 등으로 갑니다. 따라서 비타민 E는 다른 지용성 비타민에 비해 몸 전체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혈장 · 간 · 지방조직에 다량 존재합니다. 비타민 E는 퀴논으로 산화되어 주로 담즙을 통해 배설되고, 소량은 소변으로 배설되며, 대변으로도 상당량 배설됩니다.

 

 

2. 체내 작용

 

 

(1) 항산화 기능

 

인체 내 비타민 E의 가장 중요한 생리기능은 항산화제로서의 작용입니다. 항산화제는 흔히 활성산소라고 하는 자유라디칼을 화학적으로 제거하여 자유라디칼에 의한 산화를 방지해 주는 물질입니다. 이는 산화제의 공격에서 다른분자나 세포의 일부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유라디칼은 매우 강한 산화제로 전자가 많은 DNA나 세포막 등을 공격하여 이들을 손상시킵니다. 비타민 E는 이러한 자유라디칼의 생성을 막거나 활성을 억제시켜 연쇄반응을 차단시킵니다.

 

지용성인 비타민 E는 세포막의 인지질과 혈액 내 지단백에서 지방산의 산화를 일으키는 자유라디칼의 제거작용을 합니다. 즉 비타민 E는 지방산 대신 자유라디칼과 결합하여 우리 몸에서 자유라디칼 연쇄반응을 중단시켜 지방산의 산화반응을 막습니다. 반응 도중 자신이 자유라디칼이 되나 다른 라디칼에 비해 활성이 낮습니다. 또한 이들은 비타민 C와 같은 다른 항산화제에 의해 환원되어 재사용될 수도 있고, 비타민 E 라디칼끼리 결합하여 라디칼 반응을 종결할 수 있습니다.

 

 

자유라디칼(free radicals)은 세포 내에서 산소에 의해 특정 물질의 결합부위가 깨지면서 전자가 하나 부족한 물질이 생성된 것으로 다른 화합물을 공격하여 전자를 취하고자 하므로 자유라디칼은 하나의 라디칼로부터 수분 이내에 수천 개의 라디칼을 생성할 수 있는 연쇄반응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자유라디칼은 세포에 대해 매우 파괴적이나 정상적인 호흡과정이나 대사과정 등에서 생성되며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 과식, 음주, 자외선, 방사선, 환경공해 등의 요인에 의해 많이 생성되기도 합니다.

 

자유라디칼은 세포 내에서 DNA, 단백질, 지방과 같은 거대분자를 산화시켜 여러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암, 순환기계 질환, 당뇨병 등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외선에 의한 산화는 피부 주름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세균과 같은 이물질이 침입했을 때 식세포는 자유라디칼을 무기로 사용하여 이물질을 섬멸하기도 하고 암세포를 공격하거나 혈관을 이완시키는 등의 기능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2) 지용성 영양소의 보호

 

비타민 E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A의 산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식물성 유지가 다가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도 쉽게 산패되지 않는 것은 식물성 기름에 비타민 E가 같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3) 적혈구막 보호

 

비타민 E가 부족할 경우 적혈구 세포막의 불포화지방산이 산화되어 세포막이 파괴되면서 용혈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그 밖의 작용

 

비타민 E는 세포의 철분 대사와 신경계 · 면역계 작용 유지에도 관여합니다. 또한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촉진 또는 억제하여 혈소판 응집을 감소시키고 혈관을 이완시켜서 심장혈관계 질환의 발병을 억제하며, 당뇨병의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등 만성질환의 예방에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