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지방)과 관련된 질병

지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이기도 하지만, 지방의 종류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 동맥경화증, 암과 같은 질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01.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증

 

동맥경화증은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나 지질 물질에 침착되어 혈관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질병으로 관상 심장병과 뇌혈관성 질병의 주원인입니다. 이러한 질별은 성인에게 발병률이 높으며, 전 세계 총 사망자 중 중 1/3 이상이 이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동맥경화증에 걸리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의 유연성이 적어지며 경화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필수적인 성분으로서 세포막, 호르몬, 신경세포의 미엘린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이며, 뇌와 담즙산의 성분이기도 합니다. 즉 성장기 아동에게 꼭 필요한 영양성분입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식이에서 온 것과 체내에서 합성된 것의 두 가지가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은 체내 합성에 의한 것이 더 많이 존재합니다. 간에서는 1일 1~2g 정도의 콜레스테롤을 합성합니다. 콜레스테롤을 식품으로 다량 섭취하면 체내에서 합성되는 양은 줄어듭니다. 반대로 식품 섭취가 감소되면 합성량은 증가하게 되어 체내 일정한 콜레스테롤 수준(200mg/dL 정도)으로 유지되도록 조절됩니다.

 

동맥경화증의 대표적 증상은 혈액 중의 지단백질, 그중에서도 LDL의 농도가 정상보다 현저히 높고 HDL은 낮습니다. 그런데 LDL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2/3를 함유하고 있어서 LDL의 증가는 콜레스테롤 농도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콜레스테롤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동맥경화증의 발병률도 높아지는다는 사실은 역학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동물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밝혀졌습니다.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가계에서 동맥경화증이 발생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전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은 LDL의 대사장애를 일으켜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됩니다. 즉 조직세포의 콜레스테롤을 이용할 수 없게 되고, 합성량은 더욱 증가하여 혈중 농도가 이중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들은 중년의 남성, 스트레스, 이상지질혈증, 비만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이나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이 콜레스테롤 식이를 계속 다량 섭취하면 문제가 되며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위험률이 높아집니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식이 중의 콜레스테롤 함량뿐만 아니라 지방산의 불포화도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포화지방산은 LDL-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입니다. 이들 포화지방산은 육류와 전지유제품, 그리고 코코넛, 팜과 같은 열대식물 기름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식물성 기름이나 찬물에서 사는 어류에서 주로 발견되는 다가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물성 기름에 주로 발견되는 오메가-6계 지방산은 LDL과 HDL의 농도를 모두 낮춤으로써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낮춥니다. 한편 생선 기름 등에 주로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계 지방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여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치료에 기여하는 효과가 큽니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은 LDL의 농도를 낮추면서 HDL의 농도는 증가시키거나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지역의 주민들은 지질 섭취가 총열량 섭취량의 40%나 되지만 관상심장질환의 발병률은 낮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주로 섭취하는 올리브유에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동맥경화를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사요법, 금연,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 줄이기 등이 권장됩니다. 동맥경화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경우 에너지와 총지방량 및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고 콜레스테롤과 알코올의 섭취를 제한다며 다가불포화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고,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생선과 채소 및 과일류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금연은 혈중 총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면서 HDL-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줍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감량에 효과적이고 HDL-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입니다.

 

 

02. 암

 

건강한 사람의 정상적인 세포는 신체의 치밀한 조절하에 성장과 분열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 세포가 어떤 요인에 의해 유전적인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세포는 신체의 여러 신호로 조절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성장과 분열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질병의 상태를 암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암에 의한 사망률은 1위이며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암에 대한 식이성 요인 중 유방암과 대장암이 지질과의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지질은 동맥경화증, 관상 심장병 등 위험요소이므로 지질 섭취를 낮추는 동시에 포화지방산 대신 불포화지방산을 되록 많이 섭취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암의 발생에는 지질의 양과 더불어 지질의 불포화도가 촉진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식이 지질 그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발암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암의 발생이 촉진되는 것으로 보아 간접적인 촉진요인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암 예방을 위해서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을 골고루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